본문 바로가기

빛바랜 편지지★/아련한 추억처럼(애니리뷰)

[애니 슬로리딩] 4월은 너의 거짓말

‘친구A, 당신을 저의 반주자로 임명합니다.’ 

4월 단 하나의 아름답고 슬픈 하얀 거짓말. 



4월은 너의 거짓말


원작 작가 : 아라카와 나오시

장르 : 학원물, 음악물(클래식), 로맨스

애니 제작 : A-1 Pictures

방영 : 2014년 10월

총 22화


*아래의 글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아직 이 작품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줄거리>와 맨 아래 < 최종평가 및 추천>만 보아 주세요!!

줄거리 - 너와 만난 순간 온 세상이 컬러풀하게 변했어


옛날에는 천재 피아니스트라 불렸던 아리마 코우세이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2년 전부터 제대로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된다. 눈에 미추어지는 모든 세상이 악보와 건반처럼 단조로운 모노톤에 불과했던 14살 초봄의 어느 날. 친구의 소개팅 자리에 단순히 인원수 맞추기 위한 들러리로 불려 나간 그 곳에서, 코우세이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바이올리니스트 미야조노 카오리. 그녀와 만나면서 온 세상이 컬러풀하게 변해가는, 피아니스트이자 14살의 소년인 아리마 코우세이의 이야기.



등장인물 - 각자의 아픔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아이들


 아리마 코우세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 피아노 천재. 하지만 2년 전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이 치는 피아노 소리가 중간에 들리지 않게 되면서 피아노를 치지 못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다소 어둡고 단조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주변 친구로는 소꿉친구인 사와베 츠바키와 와타리 료타가 있다. 내성적이고 다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옹고집이 상당히 있는 편이다. 포악무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바이올리니스트 미야조노 카오리를 만나고 그의 삶이 엄청나게 바뀌어 간다.



 미야조노 카오리


이 이야기의 또 다른 주인공. 츠바키에게 부탁해 코우세이의 친구인 와타리 료타를 소개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아리마 코우세이와 만나게 된다. 그녀는 상당한 개성과 능력을 지닌 바이올리니스트지만 과거 어떤 이력도 없던 무명인. 아리마 코우세이에게 자신의 반주자를 해달라고 막무가내로 조른다. 포악무도하고 제멋대로인, 제트코스터 같기도 고양이같기도 한 그녀. 연주마저 자기 멋대로 해 버려 콩쿠르 심사평은 좋지 못하나 청중들에게는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곤 한다. 마냥 밝을 것 같은 그녀는 사실 몸이 좋지 못하다. 사실 자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남은 시간 안에 마음대로 해 보고 싶었던 것. 그녀의 진심은 이야기 마지막이 되어서야 나온다. 사실상 그녀가 <4월은 너의 거짓말>의 이야기를 이끄는 존재다.



 사와베 츠바키


아리마 코우세이의 소꿉친구이자 옆집에 사는 이웃이다. 소프트볼 주장이기도 한 그녀는 왈가닥 스포츠소녀이다. 털털하고 여장부 타입이라 어릴 때부터 고릴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단순해서 고민이 훤히 드러나는 타입.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코우세이를 옆집에 사는, 혼자 둘 수 없는 남동생 정도로 생각하다 겨우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홀로 가슴만 애태우기도 한다. 항상 코우세이를 멀리 데려가 버리는 것 같은 음악을 싫어한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인 코우세이가 좋아하는 대상인 카오리를 원망하지 않는, 가슴이 따뜻하고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와타리 료타


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여자가 알려주는 거야.”라는 엄청난 명대사를 남긴 인물. 축구부 부장을 맡고 있으며, 붙임성이 좋고 외모도 수려하여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코우세이와 츠바키조차 카오리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지만, 당사자인 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도 카오리를 좋아하게 된 모양이다. “나 같은 거라도 괜찮다면 뭐든 할 거야.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흙탕물이라도 마실 거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말야.”라고 말하는 것을 보아서는 말이다. 어쨌든 카오리와 매우 가깝게 지냈고, 카오리가 그를 좋아한다고 여겨, 코우세이가 섣불리 카오리에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했다. 



그 외 등장인물로는 아리마 사키(엄마), 아이자 타케시, 이가와 에미, 세토 히로코아이자 나기, 미이케 토시야 등이 있다.



 각자의 아픔을 안고 발버둥치는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완벽한 무대



10대들, 특히 중학생을 떠올리면 그들에겐 아무런 걱정도 아픔도 없이 그저 찬란하게 빛나는 것만 같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에 진지하고 너무도 아픈 그런 각자의 사정과 아픔이 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10대 소년, 소녀들도 역시 그렇다.



주인공인 코우세이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었고, 자신이 치는 피아노 소리가 중간에 들리지 않는 ‘벌’까지 받고 있다. 그 벌로 인해 자신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더 피아노마저 버리려고 발버둥친다. 카오리는 불치병으로 인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그녀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위해, 자신을 위해 발버둥친다. 코우세이의 소꿉친구이자 옆집 이웃인 츠바키는 그를 남동생으로 여기며 무의식중에 도망치고 있었다. 그러다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자신의 사랑을 위해 고민하고 고민하고 아파한다. 인기도 많고 항상 밝은 료타 역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아직은 작은 가슴으로 애써 받아들이며 친구를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의 상황만 보면 한없이 우울하고 슬플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아름답다. 그건 그들의 발버둥이 보기에 흉한 것이 아니라, 너무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연주를 마친 아이들의 얼굴에서 흐르는 땀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이 이야기가 ‘치유물’이라고도 불리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밝고 아름답고 사랑스럽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네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영향을 끼치며 함께 성장해 나간다. 트라우마로 피아노를 치지 못했던 코우세이는 어느덧 어엿한 피아니스트가 되었고, 카오리는 자신을 평생 잊지 않을 존재와 만나 소중한 시간을 쌓아간다. 츠바키는 계속 피하기만 하던 자신의 감정과 담대하게 마주할 수 있게 되었고, 료타는 ‘스타’가 되고 싶은 자신의 신념을 접고 친구를 위해 뒤에서 묵묵히 조력자가 되어 주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그 예쁘고 따뜻한 마음들이 보이는 듯 하다. 



이야기는 네 사람의 이야기에서 점차 넓게 퍼져나간다. 마치 피아노의 음이, 바이올린의 음이 멀리 퍼져나가는 것처럼. 피아니스트 아리마 코우세이라는 존재는 두 명의 또 다른 천재 피아니스트들의 성장을 재촉한다. 코우세이를 초합금의 외로운 영웅으로 여기고 그의 뒤를 뒤쫓던 아이자 타케시. 코우세이의 진정한 모습을 자신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의 본 모습을 열망하는 이가와 에미. 거기에 처음에는 적(?)으로 등장했으나 곧 그의 어엿한 제자가 되는 아이자 나기와 아리마 코우세이의 광팬이 되어버린 미이케 토시야. 그들의 존재는 코우세이가 또 다시 무너져 가던 코우세이를 일으켜 세워주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들은 서로가 서로를 받쳐주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우리의 모습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건 서로라는 존재가 내 곁에 있어 주기에 가능한 건지도 모른다. 이 아이들처럼 말이다.



여행을 시작하자. 



이야기의 첫 시작은 코우세이가 카오리와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피아노 건반과 악보처럼 모노톤으로만 세상이 보이던 코우세이는 그녀와의 만남 이후 세상이 컬러풀하게 변하게 된다. 카오리란 존재가, 시간이 멈추어 주저 앉아 있기만 하던 아리마 코우세이를 일으켜 세워 다시 여행을 떠나 보내게 한 것이다.


실제로 카오리는 코우세이에게 “여행을 하자.”라는 말을 자주 언급한다. 코우세이도 그녀의 말을 받아들이고 현재 자신은 여행 중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코우세이와 카오리를 통해 애니를 보는 우리도 그들의 여행에 함께 하게 된다.



카오리는 바이올리니스트이고 코우세이는 피아니스트이다. 두 연주자가, 두 음악가가 여행을 떠나는 곳은 당연히 ‘음악의 세계’가 되며 그 음악은 클래식이 된다. 따라서 이 이야기에는 많은 클래식이 등장한다. 원작인 만화책에서는 다 다루지 못한 그 음악을 애니는 너무도 멋지게 다루어낸다. 영상미와 함께 애니에 쓰인 그 음악이 <4월은 너의 거짓말>이란 애니메이션을 명작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영상과 음악에서 쓰인 곡은 실제 연주자가 연주하는 모습과 음악을 본따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번거로운 작업을 통해 클래식에 ‘ㅋ’자도 모르는 문외한도 어느새 그들의 여행에 푹 빠져 들게 된다.


꽤나 많은 클래식 음악들이 나오지만 여기에서는 중요한 몇 가지 곡만 언급하도록 하겠다. 가장 먼저 바이올리니스트 미야조노 카오리가 토와홀에서 연주했던 곡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 ‘크로이처’ 제1악장이다. 그녀의 변화무쌍하고 개성이 있는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음악이었다.


제대로 된 연주곡은 아니었으나 상당히 중요하고 의미가 있었던 곡은 모차르트의 ‘반짝반짝 작은 별’이었다. 귀엽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한 그 곡은, 두 사람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선곡이었다. 멜로디뿐만 아니라 가사에도 큰 의미가 있었던 곡이었다.


다음은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이다. 이 곡은 두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연주했던 곡이다. 두 사람 모두 ‘연주가’임을 보여주던 곡이기도 하다. 이후 코우세이는 이 순간을 계속 그리워하며 추구해 나간다. 가장 아름답고 소중했던 순간 두 사람이 함께 연주했던 곡인 것이다. 


코우세이가 피아노 콩쿠르에서 쳤던 곡은 쇼팽의 ‘에튀드 작품 번호 25-5’였다. 쇼팽이 가장 화려하다. 엄청난 난이도의 스킬을 요구하기에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과시를 하기에 가장 알맞은 곡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과시’가 필요한 곳에는 곧잘 쇼팽이 쓰이곤 한다. 하지만 역시 화려한 만큼 멋진 곡이기도 하다.


작중 가장 의미를 둔 작품은 두 사람이 함께 연주를 하기로 했던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일 것이다. 이 곡에는 한 세트인 ‘사랑의 기쁨’도 있다. 그럼에도 이 곡을 선정한 것에는 의미가 있다. 그건 코우세이의 엄마인 아리마 사키가 가장 좋아했던 곡이며, 코우세이가 어렸을 적 자장가처럼 듣던 곡이었다. 사키가 이 곡을 가장 좋아했던 이유는 ‘슬픔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곡은 코우세이와 사키, 그리고 코우세이와 카오리의 슬픈 사랑을 상징하는 곡이다. 갈라쇼 당일 코우세이가 오지 않는 카오리를 대신하여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한 버전으로 반주자 홀로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아이자 나기와 함께 치는, 라흐마니노프가 연탄으로 편곡한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모음곡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왈츠’가 있다.



그들의 여행을 함께하는 것은 너무도 즐거운 일이다. 비록 카오리의 여행은 끝나 버렸지만, 아직 코우세이의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그의 여행길에는 츠바키와 료타도 함께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다. 세상이 모노톤이었던 코우세이는 이제 풍성하고 따뜻한 음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앞으로는 더욱 더 풍성하고 아름답고 따뜻한 음을 낼 것이다. 여행을 통해 계쏙 성장하고 성숙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너무도 아름다운 이야기


<4월의 어느 거짓말>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 애니로 유명하다. 눈물을 억지로 짜내는 애니가 아니다. 신파도 아니고 한없이 암울하고 우울하지도 않다. 그저 아름다운데, 그들의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고 있을 뿐인데 눈물이 난다. 그건 진정으로 감동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이다.



이 이야기는 굉장히 잘 짜여져 있다. 군더더기가 없다. 원작 그대로 만들어진 이 애니메이션은 수없이 많은 상징과 의미있는 대사로 가득 채워져 있다. 명대사가 수없이 많다. 하나하나, 모두가 다 명대사라고 여겨질 만큼 마음을 울리고 깊이가 깊다. 주옥같은 대사들이 너무도 많지만 그러면 글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여기서는 하지 않기로 하겠다.

 

딱히 대사가 너무 좋아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대사가 ‘명대사’라고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의 짜임과 흐름,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멈추지 못한다. 원피스 작가로 유명한 오다 작가님께서도 마감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 번에 마지막까지 다 보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잘 짜여져 있고 흐름이 자연스러우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흘러가게 만든다. 조금 지루할 때쯤 나오는 새로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도, 다시 조금 늦춰졌다고 생각할 때쯤 템포를 빨리 당기는 것도, 마치 클래식 곡처럼 다이나믹하게 이야기가 흘러 나간다.


영상미도 큰 몫을 한다. ‘반짝반짝 작은 별’이 하나의 테마인 만큼 ‘밤하늘의 별’이 중요하다. 츠바키와 함께 본 밤하늘, 료타와 함께 본 밤하늘, 그리고 카오리와 둘이서 함께 본 밤하늘은 모두 다르지만 하나같이 아름답다. 반딧불이씬도 아름답고, 두 사람이 음악실에서 함께 보낸 시간들이 아름답고, 연주를 할 때 음들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것도 아름답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끝까지 아름답고 큰 여운을 남기는 것은 마지막 반전 때문이다. 


마지막에 이르러 카오리가 코우세이에게 전해 주는 편지를 통해 그녀의 숨겨졌던 과거 이야기를 알 수 있다. 처음부터 코우세이를 좋아하고 동경했던 그. 카오리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달라졌고 풍성해졌고 컬러풀해졌다고 생각했으나, 오히려 반대였다. 코우세이를 통해 카오리의 인생이 달라졌고 풍성해졌고 컬러풀해졌다. 결국 그녀를 움직였던 것은 코우세이, 자신이었던 것이다.


원래 피아노를 쳤던 그녀는 코우세이를 자신의 반주자로 임명하여 둘이 함께 연주를 하기 위해 바이올린으로 전향한다. 불치병 때문에 소극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던 어느 날. 그녀는 마지막으로 남은 인생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로 한다. 그건 바로 코우세이에게 다가가는 것. 하지만 그에게는 츠바키와 료타가 있다. 그들은 너무 친밀해 자신이 낄 틈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생각해 낸 단 하나의 거짓말. 그 거짓말은 정말 거짓말처럼 그녀 앞에 코우세이를 데려다 주었다.


둘이 함께 연주를 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었던 카오리. 그래서 이제 포기하고 주저 앉으려고 했으나 코우세이는 그런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살고자 수술까지 결심했던 그녀. 그와 한 번 더 함께 연주하고 싶어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까지 재활에 열심이었던 그녀. 끝내 자신의 새로운 꿈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을 땐 어떤 심정이었을까. 코우세이에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편지를 쓸 때 얼마나 슬펐을까. ‘모두에게는 이별의 키스를 해 줄 상대가 있어요.’라는 말을 할 때 그녀는 얼마나 아팠을까.



<4월은 어느 거짓말>은 너무도 큰 여운을 남겼다. 마치 클래식 음악을 명연주가가 연주한 것을 들었을 때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는 그 여운을, 사라질까봐 다소 두려운 마음으로 잡아본다.


그런 애니메이션이다, <4월은 어느 거짓말>은.



최종평가 및 추천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기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연주가 미야조노 카오리. 실제로 그녀의 연주를 들은 것은 이야기 전반에서지만, 그 이후로 우리는 그녀의 연주를 들을 수 없지만, 끝나는 순간까지 그녀의 연주가 귀에서 울리는 것만 같다.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는 이 애니메이션은, 아마도 평생 잊혀지지 않을 애니메이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왜 이 작품을 이제야 보았을까, 아니, 이 작품을 이제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런 이상한 감정을 갖게 하는 작품이었다. 마치 미야조노 카오리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것처럼 말이다. 


참고로 이 애니메이션은 일본 대표 청춘 소설 중에 하나인 ‘이치고동맹’이라는 소설을 오마쥬한 것이라고 한다. 그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 소설을 읽고 이 이야기를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스누피’의 대사를 몇 가지 인용하기도 했다. 스누피조차 제대로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이 점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 가슴이 벅찰 정도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찾고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눈물을 안 흘릴 수 없을 정도로 감동스럽고 여운이 진하게 남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음악을 사랑하고 특히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노다메 칸타빌레, 피아노의 숲을 잇는 음악 이야기를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 통통 튀면서도 가슴이 아픈, 잘 짜여진 이야기를 추구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우리는, 미야조노 카오리, 그녀를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